대미 수출 감소세는 여전

추석 연휴 등 영향으로 10월 초 수출이 15.2%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33.2% 증가해 수출 급락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하지만 고율 관세에 따른 대(對)미 수출 감소 지속과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하며 4분기 수출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10일 수출액은 129억6600만 달러(약 18조57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52억9900만 달러) 대비 15.2%(23억3000만 달러) 줄었다. 다만 실제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37억 달러를 기록해 오히려 33.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1∼10일 조업 일수는 3.5일에 불과해 지난해(5.5일) 대비 2일 짧았다.

최근 한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대미 수출이 1.4% 감소하며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수출 시장 변화 조짐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상무부 통계 등에 따르면 올 1∼7월 미국 총수입액(1조3785억 달러) 대비 한국은 3.7%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별 순위가 10위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와 비교하면 3단계 하락한 것이다.

이달 1∼10일 대미 수출도 43.4% 줄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일평균 기준 대미 수출도 11.1%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 수출도 44.0% 줄었다. 같은 기간 대만(200.4%) 수출은 급증했다. 대만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47.0%), 석유제품(6.2%)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선박(-12.9%), 철강제품(-31.2%), 승용차(-51.8%), 무선통신기기(-28.9%), 자동차 부품(-49.1%) 등은 감소했다.

신병남 기자
신병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