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金 불출석’ 한목소리 조짐

 

국힘, 6개 상임위 출석 요구땐

與 ‘출석 거부 명분 확보’ 판단

 

김병기 “문제 없는데 왜 부르나”

출석 허용땐 강성층 비판 우려

국감 앞두고…

국감 앞두고…

장동혁(오른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최고위 발언

최고위 발언

정청래(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국회 국정감사가 13일 시작된 가운데 대통령실과 여당이 이 대통령의 ‘성남·경기 라인’의 핵심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을 거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렸지만 국민의힘이 무리하게 김 부속실장의 출석을 압박하면서 국감을 정쟁화하고 있다는 쪽으로 대통령실과 여당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류가 읽힌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여당은 국민의힘이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감뿐만 아니라 총 6개 상임위에서 김 부속실장의 출석을 요구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방향으로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운영위 한 곳이라면 모르지만, 김 부속실장을 6개 상임위에서 부르겠다는 것은 정쟁화 목적이 분명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응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춰 김 부속실장의 국감 불출석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을 두고 대통령실과 여당의 메시지는 다소 상반된 결을 보여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6일 KBS 라디오에서 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에 대해 “우리 비서실이 감싸야 할 이유가 없다”며 “국회가 (출석을) 의결한다면 100% 나간다”고 말했다. 반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이상하게 정쟁화되고 있다. 총무비서관 보임 당시 본인이 관여한 업무에 문제가 생겼다면 고려해볼 수 있지만 그런 문제가 없는데 불러야 하는가”라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의 여론을 모두 의식하면서 여권 내부의 메시지가 엇갈렸지만, 국민의힘이 압박 수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자 대통령실과 여당이 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을 거부하기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국감을 이 대통령의 과거 사건을 파헤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김 부속실장의 출석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마치 핵심 실세를 보호하기 위해 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을 거부하는 것으로 비치면 중도층의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김 부속실장의 6개 상임위 출석 요구를 고수할 경우 압박 수위가 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정쟁 대상이 되지 않는 조건’을 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전제로 내세우며 사실상 불출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김대영 기자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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