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강세·고유가 바람 타고

하반기 적자 탈출 ‘봄날’ 기대

국내 정유업계가 최근 정제마진이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 힘입어 올해 하반기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축소와 미국 내 항공유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정제마진 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정제마진은 지난주 기준 배럴당 13.1달러(약 1만8700원)를 기록했다. 이전 주 12.8달러보다 0.3달러 오르는 등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넘어섰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구매비와 운영비 등을 뺀 값으로, 정유업계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정유업계의 가파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정제마진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 경유·항공유 수요 반등, 미국·유럽 정유공장 노후설비 폐쇄, 러시아·중동발(發) 공급 축소 등 복합적인 수급 환경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유럽 지역 재고 감소와 계절적 동계 수요가 겹치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 경유와 항공유를 중심으로 한 마진 추가 상승 가능성도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 리포트 등에 따르면 80%대로 낮아졌던 국내 정유공장 가동률은 다시 90%를 넘기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 강세는 계절적 요인과 정기보수, 공급 차질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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