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대학생 사망’ 관련 수사
사기취업 총책 등 윗선 추적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받고 숨진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사건과 관련, 경찰이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한 데 이어 또 다른 인물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모집책을 대상으로 수사한 결과, 모집책은 체계를 갖춰 활동하지 않고 자신이 ‘프리랜서’로 대포통장 대여자를 모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집책은 숨진 20대 대학생 A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A씨에게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며 캄보디아로 유인한 혐의(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지난달 구속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국내 연루된 자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한 사람이 모집책 외에 더 있으며 관련자들을 최대한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모집책의 통신 기록, 은행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추적하며 국내 연계조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국내에서 대포통장 모집, 현지 취업 사기 알선 등을 한 총책, 중간전달책 등 윗선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7월 중순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홀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3주 후인 8월 8일 보코산 인근 범죄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한편, 경북 상주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남성도 해외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B 씨와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 신고가 8월 22일 접수됐다. 연락이 두절됐던 B씨는 닷새 뒤인 24일 텔레그램 영상 통화로 가족에게 “2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끊겼다. 가족은 발신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외 범죄 조직이 B씨를 감금한 채 협박하는 것으로 보고 8월 23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경찰청(본청) 국제협력관실과 외교부 영사 콜센터로 사건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북 지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실종됐다는 신고는 이번 사건과 예천 대학생 사건을 포함해 총 7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상주(1건)와 경주(1건) 등 2건은 미해결 상태라고 밝혔다.
박천학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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