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 경찰청장 직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는 절차에 따라서 진행”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이들 중국인 3명은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한 뒤 숨진 사건을 수사한 현지 검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검찰에 기소된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 중국인 3명. 이들 중국인 3명은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한 뒤 숨진 사건을 수사한 현지 검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한국인 대학생 A 씨가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당한 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를 포함한 고강도 패키지 대책을 내놨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안 데스크 설치 외에도, 경찰 영사 확대 배치·국제 공조수사 인력 보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행은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국에 비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 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 사망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코리아데스크 설치 등 주요 대책들이 곧장 시행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캄보디아 당국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인력 파견 규모 논의 과정에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A 씨는 지난 7월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난 뒤, 8월 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지난달 경찰 인력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했지만,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협조를 얻어내는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유 대행은 “인터폴 등 국제기구와 함께 캄보디아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강구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체포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경찰은 적법한 법 집행 절차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직무관련성 여부에 따라 공소시효가 달라지기 때문에, 직위 이용 여부를 알기 위해서라도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체포적부심 심사 당시 법원도 수사의 시급성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지운 기자
노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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