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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12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키면 3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치킨 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서울 동작구 지역 배달앱을 기준으로 교촌치킨 허니콤보는 2만5000원, 비비큐 황금올리브치킨과 BHC 뿌링클은 2만3000원, 푸라닭 고추마요 치킨은 2만2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2000~5000원을 받는 배달비를 감안하면 치킨 한 마리를 배달시키는 데 최대 3만 원을 내야 한다. 사이드 메뉴를 시키면 3만 원을 훌쩍 넘게 된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지코바치킨이 모든 메뉴의 가격을 2500원씩 올렸고, 자담치킨도 배달메뉴 가격을 비싸게 받는 배달가격제를 도입하며 치킨가격을 2000원 올려 프라이드와 양념치킨 각각 2만3000원과 2만500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교촌치킨이 서울 가맹점을 중심으로 배달 앱에서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소비자들은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대형마트 즉석요리 코너에서 판매하는 소위 ‘마트 치킨’은 가성비 측면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과 가격 차별화를 노릴 수 있다. 대형마트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흥해 수시로 치킨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자사의 ‘통큰치킨’ 한 마리를 5000원으로 판매한 바 있다. 당시 롯데마트는 치킨 약 10만 마리를 준비했고 행사 기간에 완판됐다. 이마트도 7월 약 3500원에 치킨을 판매했고, 홈플러스도 자사 치킨을 약 4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소비자들은 “요즘 치킨값이 너무 올라 마트 마감 때 할인하는 간장치킨을 사온다”며 “에어프라이기에 돌려먹으면 정말 저렴하고 맛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어프라이기로 돌리면 갓 튀긴 것처럼 바삭하고 맛있어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치킨에 못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원료에 비해 비싼 판매가와 자율가격제를 ‘치킨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김 회장은 “치킨의 가격에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인데, 원료의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있지만 치킨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각 점포가 자율가격제로 운영되다 보니 같은 치킨도 가격이 천차만별로, 배달료와 수수료 등의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하며 물가도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치킨의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 수 있도록 가격 투명성을 강화하도록 정책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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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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