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진 의원(무소속)이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합성사진과 함께‘조요토미 희대요시’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최혁진 의원(무소속)이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합성사진과 함께‘조요토미 희대요시’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시사저널 유튜브 방송 캡처
시사저널 유튜브 방송 캡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3일 여야 설전으로 아수라장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를 두고 “광란의 홍위병 쇼. 사법부의 수장이 완장 찬 질 떨어지는 정치 폭력배들에게 인질로 잡혀 1시간 반 동안 조리돌림당하는 21세기 인민재판의 현장을 생중계로 지켜봤다”면서 “여기가 캄보디아냐.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개딸 정치가 정당을 잡아먹고, 국회를 잡아먹고, 이제 사법부마저 잡아먹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며 “법사위의 깽판을 이제는 여당에서도, 대통령실에서도 통제를 못하는 상황이다. 수준 좀 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이날 조희대 대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개최된 국회 법사위의 대법원 등 국정감사는 여야의 고성과 항의로 뒤덮였다. 조 대법원장은 관례대로 인사말을 하고 이석하려 했으나,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이를 허가하지 않아 자리를 뜨지 못했다.

결국 조 대법원장을 앉혀놓고 시작된 질의응답에서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 적 있느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속도 처리한 선거법 재판이 옳았다고 생각하느냐’ ‘윤석열과 만난 적이 있느냐’ 등 질문세례를 쏟아냈다. 조 대법원장은 허공을 주시할 뿐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여전히 내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필요한 것들에 대해 국회가 (대법원장에게) 물어볼 수 있다”고 당위성을 주장하고 나섰으나, 국민의힘은 삼권분립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나경원 의원은 “추 위원장의 논리대로라면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도 상임위 국감장에 나와야 한다. 헌정사상 전대미문의 기괴한 국감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10
  • 좋아요 1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4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