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신고된 20대, 가족에게 “부채 상환 중”
전북서 신고된 여성, 잘린 손가락 사진 보내기도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로 유인돼 살해된 사건을 기점으로 캄보디아에 연루된 다양한 실종 사고가 연달아 접수되면서 ‘캄보디아 공포’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13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신원불상자로부터 20대 A 씨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가족 신고가 지난 7월 9일 접수됐다.
A 씨는 신원불상자를 통해 이뤄진 가족과의 통화에서 “사기를 당해 부채가 생겼고, 이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캄보디아에서 창고 정리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감금당했느냐”는 가족 질문에 “감금당한 것은 아니지만, 밖으로 나가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고도 한다.
A 씨는 8월 돌연 귀국했고, A 씨 부모는 경찰에 “A 씨 몸값으로 35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요구받았고, 이를 지불해 풀려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현재 정신적 충격을 받고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부산에 갔다가 최종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남북도에서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20대 여성이 수개월 전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캄보디아에 간 동생이 범죄에 연루된 것 같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동생으로부터 잘린 손가락 사진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북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 대사관과 함께 실종 신고가 접수된 B 씨를 찾아 경위를 파악했으나 범죄 연루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 씨는 손가락이 다친 이유에 대해서는 “폭죽을 터뜨리다가 사고가 났다”고 다소 애매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가 바깥 활동을 하고 연락이 닿는 점 등으로 미뤄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석연치 않은 부상 이유와 가족의 요청에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북 상주에서도 30대 C 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A 씨와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 신고가 지난 8월 22일 접수했다.
C 씨는 연락이 끊겼다가 텔레그램 영상 통화로 가족에게 “2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끊겼다.
최근 C 씨 SNS에는 그가 차용증 내용을 적은 노트를 들고 있는 사진도 게시됐으며, 그의 가족은 발신 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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