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기관 수장 “러시아, 2029년 전 나토 칠 수도”

마르틴 예거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이 2029년 이전에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침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A통신 등에 따르면 예거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의회 공청회에 출석해 “러시아의 공격이 빨라야 2029년이라고 가정하며 물러나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BND는 독일의 해외 전담 정보기관이다.

키이우 주재 독일 대사 출신인 예거 국장은 “우리는 오늘날 이미 공격을 받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수단은 잘 알려져 있다”라며 “선거·여론 조작 시도와 프로파간다, 도발, 허위 정보, 간첩 행위, 사보타주, 드론(무인기)과 전투기를 통한 영공 침범, 국외 거주 야당 인사 박해와 살해”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가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필요할 경우 나토와의 직접적인 군사 대치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의도를 위장하지만, 목표는 우리의 경계를 시험하는 것”이라는 경고다.

그는 “유럽에는 언제든 뜨거운 대치로 이어질 수 있는 얼음장 같은 평화가 존재한다”라면서 언제든 전쟁이 발발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갔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나토 소속 국가와 러시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최근에는 2029년쯤 러시아가 나토 침공에 필요한 군사 역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