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처.
SNS 캡처.

최근 한국 내 ‘혐중(嫌中) 정서’가 확산하면서 한국을 찾는 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 “대만인이에요”라는 배지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대만의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에 “최근 한국에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있다. 이런 배지를 달아야 할까?”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배지에는 ‘대만 사람이에요’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I’m from Taiwan’이라는 영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래쪽에는 대만 국기(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고 있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해당 게시물은 누리꾼들 사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중 현지 누리꾼들은 “외모로 구분할 수 없으니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다”, “배지까지 달아야 한다니 부끄럽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대만인도 그냥 ‘섬 짱깨’일 뿐”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남겼다.

중국 본토 출신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중국인이지만 배지를 달면 피해를 면할 수 있을까?”라며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의 극단적 소수를 제외한 절대 다수는 혐오에 반대한다”, “한국의 국민으로서 정말 미안하다”, “그럼에도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길 바란다” 등 사과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혐중 정서에 기인한 사건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30대 남성이 버스 안에서 중국어로 대화하던 20대 중국인 여성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닷새 뒤에도 대만인 남성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 연이어 범행을 저질렀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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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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