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같은 저개발 국가에서 1000만 원을 한 달에 벌 수 있는 직업이 어디 있겠냐”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고문 사건으로 파장이 이는 가운데 아직까지도 캄보디아 텔레마케터 구인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오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쯤 한 동호회 커뮤니티의 구인 게시판에는 “최고의 고수익 일자리”라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일할 ‘TM(텔레마케팅) 직원’을 구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특히 글에서 작성자는 직원들의 평균 월급이 1500만~3000만 원에 달하고 지난달 한 직원은 월급 4500만 원을 받아갔다고 홍보했다. 작성자는 “벌 수 있을 때 빠르게 벌고 내 인생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금·폭행 같은 말도 안 되는 일은 없고 쓸데없이 그런 의미 없는 짓을 하지도 않는다”면서 “안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진들은 오직 같이 일해서 서로 돈 많이 벌자는 ‘윈윈’ 마인드뿐”이라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근무지라고 밝힌 시아누크빌은 카지노 밀집 지역으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의 범죄가 성행하는 곳 중 하나다. 이 지역에 감금됐다 탈출한 한국인 사례도 나온 바 있다.
이 사이트에는 비슷한 해외 텔레마케터 구인 글이 이날 하루에만 20여 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당근마켓 구인 게시판에서는 “캄보디아에 서류 가져다주실 분 찾는다. 비행기표는 저희가 왕복으로 발급해드린다”는 글이 건당 40만 원에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뒤늦게 공유되기도 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오창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교민회장은 YTN 라디오에서 고수익을 강조하는 구인 글들에 대해 “다 거짓”이라며 “캄보디아 같은 저개발 국가에서 1000만 원을 한 달에 벌 수 있는 직업이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에 월급 1000만원은커녕 1000불 벌 수 있는 직장도 거의 없다”며 “여기 혹해서 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사이버수사대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구인 글들을 차단할 방침이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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