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류정원 ‘선의 풍경’ 조감도.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 교류정원 ‘선의 풍경’ 조감도. 서울시청 제공

겸재 정선 수묵화 속 한강 풍경 현대적 재현

1500㎡ 규모 서울시 교류정원, 부산 낙동강 삼락생태공원에 조성 완료

서울·부산 우호정원 첫 협력 사업…양 도시 정원문화 교류 확대 기대

서울시는 오는 16일 개최되는 부산가든쇼에 1500㎡ 규모의 서울시 교류정원 ‘선의 풍경’을 조성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산가든쇼는 부산 낙동강 정원(삼락생태공원 연꽃단지 일원)에서 진행되며, 서울 정원의 설계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인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가 맡고, 이주은 정원작가가 실제 조성 작업을 수행했다.

‘선의 풍경’ 정원은 겸재 정선의 수묵화 ‘사계산수도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림 속 한강변의 모래사장, 얕은 언덕, 정자 장면을 정원에 담았으며, 수묵화처럼 선으로 지형을 나타내고 그 사이를 풀과 꽃, 나무 등 실제 자연 요소로 채워 완성했다.

낙동강의 기존 왕버들·능수버들을 배경으로, 선을 형상화한 인공 구조물을 설치했으며, 억새, 수크렁 등 초화류 1,600본과 용버들, 나무수국 등 수목 105주를 식재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정원을 연출했다. 특히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큰 버드나무 아래에는 ‘겸재 라운지’가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이 산수화 속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번 정원 조성은 서울시와 부산시가 지난 3월 27일 체결한 ‘우호 교류정원 조성 업무협약’에 따른 첫 협력 사업으로, 양 도시는 정원문화의 교류와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부산시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해 산·강·바다를 주제로 한 ‘안녕한 부산’ 교류정원을 서울 보라매공원에 조성한 바 있다. 이번 ‘선의 풍경’ 교류정원은 이에 대한 화답이자 양 도시 간 정원문화 상호 교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교류정원은 서울의 자연과 문화를 부산 시민에게 소개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전국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정원문화 확산과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언 기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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