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의 L-SAM 다기능레이더(MFR).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의 L-SAM 다기능레이더(MFR).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약 30년간 레이더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최첨단 ‘다기능레이더’(MFR·Multi-Function Radar)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형 전투기(KF-21) 등 전투기에 탑재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비롯해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차기호위함(FFX-B3),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MFR 및 425 위성의 합성개구레이더(SAR) 등 지상·해상·항공 및 위성까지 운용 가능한 첨단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요격체계 기술은 소수의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지상에서 공중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이다.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천궁-II)’의 MFR은 유도무기체계의 핵심 센서다.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외 선진국의 최신 기술과 동등한 AESA를 적용해 기술 경쟁력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에 아랍에미리트(UAE), 2024년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천궁-II MFR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ADD가 주관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해 개발하고 있는 ‘장사정포 요격체계 다기능레이더’(LAMD MFR)는 동시 다수의 위협체 표적을 동시에 탐지 및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다발로 무리 지어 날아오는 장사정포를 실시간으로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어 ‘한국형 아이언돔’이라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는 국내 주요 시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투기의 전면부에 탑재돼 ‘눈’ 역할을 하는 AESA는 미국, 유럽, 이스라엘, 중국, 일본 등 소수의 선진국들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레이더 기술의 정수인 만큼 해외 기술 이전 없이 국내기술로만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개발에 착수한 지 불과 4년 만인 2020년 8월, 한화시스템은 ADD와 함께 AESA 레이더 시제 1호기를 성공적으로 출고했으며, 올해 8월부터는 KF-21에 탑재될 AESA 레이더 양산 1호기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바 있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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