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족 軍 보급품 1위 또 ‘수통’…구형 장비 및 위생 문제 지속
방탄 헬멧·보호대도 ‘통증·착용 불편감’ 불만 제기
4년간 보급품 종합만족도 3.19 → 3.71점으로 상승
장병들이 입고 쓰는 군 보급품 중 가장 만족도가 낮은 제품은 여전히 ‘수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낡고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군 당국에서 스테인리스 재질의 신형으로 교체를 시도하는 등 여건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군 장병들의 만족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15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현역 장병 3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군 피복 만족도 조사’의 종합만족도는 3.71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피복 만족도 조사는 매년 국방부에서 2000~3000명 가량의 군 장병을 대상으로 일반피복류 등 10개 보급 품목에 대해 실시하는 조사로, 5점이 만점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피복 보급품 종류는 전투화 등이 포함된 제화류로, 만족도 4.06점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인 품목은 장구류(3.27점)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구류 중에선 수통(3.03점)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5년 전(2019년) 조사 결과와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무릎 팔꿈치 보호대(3.05점) △방탄 헬멧(3.07점) △반합(3.11점)이 장구류 평균치보다 만족도가 낮았다.
조사에 따르면 장병들은 이들 피복품에 대한 불만족 사유로 △수통의 구형 장비 사용 및 위생 문제 △무릎·팔꿈치 보호대의 장시간 착용 시 통증 △방탄 헬멧의 무게 및 착용 불편감 등을 지적했다.
국방부는 2023년부터 모포와 포단의 상용 이불로의 교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재질이던 수통의 스테인리스화 및 외부 업체 세척 등 주요 피복 보급품에 대한 질적 향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 부대 보급 등 개선 속도가 더뎌 일선 현장의 군 장병들도 이를 잘 체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런 정책 추진으로 지난 4년간 종합만족도 추이는 △2021년 3.19점 △2022년 3.26점 △2023년 3.50점 △2024년 3.71점을 기록, 3점 초반대에서 3점 후반대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황희 의원은 “군 장병들의 생활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생존·안전과 직결되는 장구류의 품질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훈련·작전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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