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14일 959억 순매도
9월 포함하면 13조원에 달해
인버스 ETF 1700억 순유입
단기 급등 부담에 몸 사리기
‘고점선 탈출못해’ 불신도 여전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시장에서 이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인버스(하락 베팅)와 머니마켓(대기성 자금)으로의 자금 이동이 두드러졌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개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가 3600선을 돌파했음에도 ‘추가 상승보다 조정’을 의식한 흐름이 짙게 깔려 있다.
1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ETF 시장에서 순유입 상위 종목은 KODEX 200(3134억 원), TIGER 200(688억 원) 등 지수형 ETF가 차지했다. 하지만 동시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1307억 원), KODEX 인버스(394억 원) 등 지수 하락 베팅형 상품으로만 약 1700억 원이 순유입됐다. 또 TIGER 머니마켓액티브(767억 원),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521억 원) 등 대기성 자금형 ETF로의 이동도 두드러졌다.
실제 ETF 전체 자금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지수형 ETF 비중은 9월(45%)에서 10월(10∼14일) 35%로 10%포인트 줄어든 반면 인버스형과 머니마켓·단기채형 비중은 각각 7%포인트, 12%포인트 늘었다. ETF 시장 내 자금의 무게중심이 ‘상승형 투자’에서 ‘리스크 관리’로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현물 주식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10∼14일 동안 코스피 기준으로 개인은 959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9014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8093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3100선에서 횡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9월로 기간을 확대해서 살펴보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12조 원, 7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는 13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단기 급등 구간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ETF 시장에서는 하락 베팅과 대기성 자금이 늘고, 주식시장에서는 개인이 직접 이탈하는 모습까지 겹치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 냉각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건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하나의 원인이다. 코스피가 3600선을 넘어섰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 후반으로 올라서며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경계심이 깔려 있다. 또 미국 증시가 조정 이후에도 회복 탄력이 높은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반등이 짧고 정책 효과도 대형주에 쏠린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유동성 장세나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때처럼 급등 뒤 되레 상승 종목의 절반 이상이 주저앉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에겐 ‘고점에선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체화된 불신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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