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모로코 Z세대 젊은 층이 수도 라바트에서 교육·의료 등 정부의 기본 서비스 질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9일 모로코 Z세대 젊은 층이 수도 라바트에서 교육·의료 등 정부의 기본 서비스 질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AP 연합뉴스

모로코의 재무장관이 최근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자국의 경제 개혁을 서둘러 젊은 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Z세대 시위가 확산했던 네팔과 마다가스카르에서 정권이 전복되기까지 한 것을 보고 나온 대응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나디아 페타 알라위 재무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경제 이론이 작동해서 (저절로) 일자리가 생겨주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 당장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알라위 재무장관은 최근 자국에서 벌어지는 Z세대 시위가 나라를 위한 ‘경종’이 됐다면서 “예산 한 푼 한 푼이 최대한 젊은 세대의 기회를 만드는 데 쓰여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모로코에서는 지난달 27일 이후 교육·의료 등 정부의 기본 서비스 질 개선을 요구하는 Z세대 청년들의 시위가 여러 도시에서 확산했다. 시위대는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개최와 오는 1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유치를 위한 재정 집중 투입 등 모로코 정부의 예산 지출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경찰서 점거를 시도하던 시위대 3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시위가 한 층 격화하기도 했다.

최근 모로코뿐 아니라 네팔, 마다가스카르,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필리핀, 케냐, 파라과이, 페루,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에서 Z세대의 반정부 시위가 번진 바 있다. 특히 이날 아프리카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시위가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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