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이수희 강동구청장

 

한강그린웨이 4개구간 특화조성

암사생태공원·가래여울마을 등

탐방로·교량·라이딩거점 설치

외부 방문객도 즐겨찾는 곳으로

 

원도심·신도심 격차해소도 추진

구민토론회 혁신구역 선정 논의

“3대가 복받고 사는 강동 만들것”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강동 한강그린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강동 한강그린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

“강동구 한강변에 ‘강동 한강그린웨이’를 구축,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서울 명소로 조성하겠습니다.”

지난 2일 강동구청 구청장실에서 만난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강동구 한강변은 잠실 수중보와 암사취수장이 위치해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다양한 규제가 겹치면서 개발이 제한돼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한강 개발은 잠실까지만 이어졌고, 강동의 한강은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면서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수변공간이 보존돼 다양한 생물과 수종이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생태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또 서울 암사동 유적과 고덕산, 일자산 등 풍부한 녹지를 품고 있어 이와 연계한 한강변 명소로 꾸미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동 한강그린웨이 사업 대상지는 암사생태공원에서 가래여울마을까지로, 4개 구간(암사초록이음길·한강누리길·고덕생태누빔길·여울마루쉼터길)으로 나눠 구간별 특성과 강점을 살려 맞춤형으로 개발을 추진한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특히 암사취수장에서 고덕산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수변 탐방로, 전망대, 생태교량을 조성해 강동만의 경관을 살린 특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전망대에서 고덕 토평대교 너머로 펼쳐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한강 명소를 만들어낼 방침이다. 고덕산과 한강을 잇는 생태통로와 계단을 설치해 주민의 일상과 한강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강동구는 또 암사·고덕생태공원 등 강동만의 독특한 생태자원과 고덕 토평대교의 탁 트인 조망을 살려 외부 방문객이 먼저 찾는 명소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서울 암사동 유적과 한강을 잇는 암사초록길, 야간 조명이 어우러진 고덕 토평대교, 수변 감성의 고덕천과 망월천, 강남권에서 최초로 한옥마을로 지정된 암사동 한옥마을 및 암사역사공원, 천호자전거거리에서 가래여울마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라이딩 거점, 친환경 한강변 개발 등 다양한 공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수희(왼쪽) 서울 강동구청장이 ‘강동 한강그린웨이’ 일부 구간인 고덕산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
이수희(왼쪽) 서울 강동구청장이 ‘강동 한강그린웨이’ 일부 구간인 고덕산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

이 구청장은 “궁극적으로 한강·산·숲을 잇는 생태축의 중심지를 통해 강동구 한강의 가치를 높이고,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미래자산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동구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강변 친환경정비 및 개발 타당성 용역을 추진해 지난 8월 19일 최종보고회를 가졌으며, 이달 말 용역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용역을 통해 강동구는 한강변의 현황과 가능성을 분석하고 주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한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외부 방문객들도 찾아오는 곳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현행 제도 안에서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상수원보호구역·생태경관보전지역 등 규제 완화를 통해 한강변을 친환경 명소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 밖에도 강동구는 강동구의 10∼20년을 대비한 중장기 발전 로드맵인 ‘강동 그랜드 디자인’을 추진하며 강동구의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해소와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도시계획, 교통, 일자리·경제, 공원·녹지, 인구 등을 포함한 기본계획 수립 후 5대 목표·20개 실행전략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본계획안을 수립한 데 이어 현재는 실행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 7월 처음 열린 권역별 토론회에서는 주민 의견을 수렴했고, 4분기 중 최종안을 확정해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구민토론회는 구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향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된 행사에는 19개 동 주민 206명이 참여했다.

구민토론회에서는 원도심 재개발과 신규 공공주택사업 추진 등 2000년대 이후 강동구의 발전사가 소개됐다. 강동 그랜드 디자인 용역사 측은 강동구가 서울∼경기 발전축을 연계하는 실질적인 관문 거점으로 성장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면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연계돼 강동구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개발사업에 따라 인구수는 2040년에 52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민토론회에서는 강동구에서 공간혁신구역으로 선정될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공간혁신구역은 다양한 기능을 복합해 도심의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하며 서울에서는 대표적으로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과 지하철 5·9호선 김포공항역,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등이 있다. 구민들은 실제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 강동구의 주요 거점과 이들 지역의 장단점, 필요한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논의했다.

이 구청장은 “2040년을 목표로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도시에서 나아가, 더 큰 강동’을 완성해 나가겠다. 강동 그랜드 디자인은 좀 더 구체화되고 실현이 가능하게 현실화돼 갈 것”이라며 “강동구에서 터를 잡고 사는 게 3대가 복 받는 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