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을 맞은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케이무크)’가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여전히 낮은 이수율과 부진한 학점 인정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 누구나 배우는 평생교육 플랫폼’을 표방하며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44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실제로는 수강생 절반 이상이 강의를 끝까지 듣지 못하고, 대학 학점으로 인정되는 강좌도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정성국(국민의힘) 의원실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8월) K-MOOC의 평균 이수율은 39.9%에 그쳤다. 2021년 30.1%에서 올해 8월 44.5%로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대학 학점 인정이나 취업·직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이수증 발급 대상 강좌’ 9736개를 분석한 결과, 수강생의 90% 이상이 이수를 마친 강좌는 단 86개(0.8%)에 불과했다.
K-MOOC의 이수 기준은 강좌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출석률·퀴즈·시험 점수를 종합해 이수증을 발급한다. 그러나 일부 강좌의 경우 출석률 60%만 달성해도 이수증을 받을 수 있는 등 운영 기준이 느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낮은 이수율은 학습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자체의 동기 부여와 보상 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평생학습은 수강생이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듣는 것이 취지이며, 오히려 높은 이수율을 강제하는 것이 그 취지를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대학 학점 인정 연계도 미흡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43개 대학이 1180개 강좌를 운영했지만, 지난해에는 27개 대학 534개 강좌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학점 인정 참여 학생 수도 4만5490명에서 3만2560명으로 감소했다. 이마저도 K-MOOC에 참여 중인 기관의 약 30%만 응답한 수치다.
한 서울 지역 사범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학습이 확대되며 K-MOOC 가입자는 늘었지만, 이수증의 효용 가치가 낮아 실제 이수율은 저조하다”며 “정규 교육과정이나 학점 인정 등과 연동할 때 이수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 교육복지와 평생학습을 증진한다는 K-MOOC의 도입 취지에 걸맞게 실질적 참여율과 이수율을 높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학점인증 연계 확대와 선정 강좌 예산 지원, 플랫폼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평생학습의 효용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린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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