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연루된 검찰이 수사 대상”
수사팀 구성·진행 혼선 불가피
소감 밝히는 백해룡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으로 공식 파견된 백해룡 경정(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 출근 첫날 검찰 수사팀을 “불법 단체”라고 직격했다. 수사팀을 지휘하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도 “소통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백 경정은 파견 첫날인 15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는데, 첫 출근부터 반감을 드러내면서 향후 수사팀 구성·수사 진행에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백 경정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검찰은 수사 대상으로, 검찰 최고 지휘부가 의혹과 관련돼 있다”며 “합수팀은 위법하게 구성된 불법단체라고 주장해 왔는데 그곳으로 출근하고 있다. 공직자로서 신념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이 나온 지 3년이 다 돼 가고 그사이 증거가 많이 지워졌다”며 “저는 마약 사건 수사 책임자였고 수사 책임자가 수사를 하던 중 높은 사람이나 권력자로부터 외압을 받으면 외압을 시행한 사람까지 수사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경정은 ‘합수팀을 지휘하는 임 지검장과는 어떻게 소통하느냐’는 질문에 “소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며 “백 경정을 합수팀에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동부지검은 합수팀 외에 새 수사팀을 꾸려 백 경정을 파견받고, 백 경정이 당사자인 ‘외압’ 부분을 제외한 수사를 맡기기로 했다. 그럼에도 백 경정은 “수사하려는 사람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과 최소한의 인원 25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백 경정이 2023년 9월 세관 직원의 마약 밀반입 공모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확대하자 당시 경찰 고위 간부와 대통령실 등이 외압을 가해 수사를 중단시켰고, 백 경정에 대한 좌천성 인사조처가 있었다는 게 골자다.
이현웅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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