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13년간 실거주, 갭투자와 거리 멀어…글 내려라”
야권이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실수요자에게 나타날 부작용을 우려하며 ‘사다리 걷어 차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수억 빚내 집 사는 것 맞나”라고 반박하자, 김 원내대표가 보유한 서울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를 겨냥해 “현금으로 산 것인가”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 우리는 이미 다 샀다, 너희는 못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미 다 샀다. 이제부터 너희는 못 산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니 억울하면 부자돼라’라고 국민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 대출 한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나”라고 지적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SNS 글에서 “김 원내대표는 제 지역구인 송파갑에 수십 억 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라며 “한강변에 재건축을 앞둔 곳으로, 재건축만 마무리되면 재산 가치가 수십 억이 더 오를 송파 최고의 명품 단지”라고 했다. 그는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120제곱미터 장미아파트의 시세는 35억을 넘는다”라며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는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나”라고 했다. 이어 “이제 현금이 없는 사람은 수도권에 집을 살 수 없게 됐다”라며 “권혁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은 서초동 26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를 14억7000만 원 영끌 대출받아 집을 샀다던데, 권력자들만 집 사고 일반 국민들은 서울에 집 사지말라는 건가”라고 말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실거주하지도 않는 송파에 전세 8억 원 끼고 사둔 아파트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수억, 수입억의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 빚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정부와 합심해서 불법 투기 행위를 철저히 막겠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아무런 근거없이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고 비난하지만 투기 수요를 막은 것이지 실수요자의 문을 닫은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파트 구입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1980년 10월부터 부모님과 함께 장미아파트에 거주하다가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을 구입해 입주했다”며 “2003년 8동으로 이사한 후 13년간 거주했고 2016년 동작구에 전세로 입주했다”고 밝혔다. 이어 “1998년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에는 ‘재건축’의 ‘재’자도 나오기 전”이라며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는 멀다”고 했다. 그는 “무슨 돈으로 사긴요. 11동 판 돈과 안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며 “한 전 대표는 걸핏하면 정치생명 걸자고 하던데, 거실건가? 다른 의원들도 글 내리라”고 했다.
조성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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