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망상 백해룡, 임은정도 검찰이라 들이받아…누굴 응원해야 하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백해룡 경정에 “해괴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진 교수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약범들과 내통했다는 세관직원들이 아직 멀쩡하고, 검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하고, 국정원에서도 별 움직임이 없다면 체포된 마약범들이 (백 경정에) 허위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생각하는 게 정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백 경정이) 추리를 거꾸로 해서 ‘경찰과 검찰과 국정원, 관세청’ 네 기관이 은밀히 합작해 사건을 덮으려 했고, 이 공작이 가능하려면 배후에 윤석열-김건희 정도는 있어야 하며 그 동기는 쿠데타 자금을 마약사업으로 마련하는 것이었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심지어 대통령이라는 이가 허황한 음모론을 믿고 아예 수사팀 대장으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백 경장이) 검찰 못 믿겠다며 대통령에 감히 항명을 했다”면서 “망상이 가스풍선처럼 부풀어 하늘 높이 방방 띄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미친 드라마에 재미있는 대목은 임은정도 검찰이라고 들이받아 버리는 것”이라면서 “누굴 응원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어차피 말이 검사지 수사능력도 없다던데, 이 놈도 미쳤고 저 놈도 미쳤고, 그 윗 놈도 미쳤고 성한 넘이 하나도 없으니 광란”이라고 썼다. 이어 “임은정과 백해룡. 서로 싸우지만, 실은 둘 다 같은 부류의 인간”이라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지난 2023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재직 당시 필로폰 밀수 범죄에 인천세관 공무원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자, 윤석열 정부가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정부가 들어서며 해당 의혹과 관련 검경 합동수사팀이 꾸려졌고 이 대통령이 수사 책임자인 임 서울동부지검장에 백 경정 합류를 지시했다. 그러나 백 경정은 합동수사팀이 불법단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