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20대 모델이자 사업가 여성이 50대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이별하고자 했으나 거부당한 뒤 스토킹에 시달려왔으며 범행 당일에는 남자친구가 배달원으로 가장해 여성의 자택에 침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멜라 제니니(29)는 지난 14일 밤 밀라노의 자택 발코니에서 남자친구 지안루카 손친(52)으로부터 20여 차례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사건 당일 이웃 주민들이 아파트에서 들린 비명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제니니는 이미 위중한 상태였고 결국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제니니가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목과 등, 가슴, 팔, 손 등 전신에 무차별적으로 총 24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제니니의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여성이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니니의 지인은 “최근 몇 달간 불안정한 관계가 이어졌고, 제니니가 손친과의 관계를 끝내려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경찰은 손친의 집에서 권총과 칼 등 15점의 무기와 제니니 자택 열쇠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복제 키를 압수했다. 손친의 변호인은 “피의자가 현재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자신이 한 일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친은 범행 직후 자해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손친은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졌다.
현지 검찰은 손친을 고의적 살인·스토킹·여성 살해 등 가중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여성 살해’는 성별을 이유로 여성을 살해하거나 가정 폭력으로 발생한 살인을 뜻한다. 이탈리아에서는 가중 살인죄로 엄벌에 처해진다.
제니니는 10대 시절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담과 이브의 섬’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모델과 패션 사업가로 활약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