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선박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히며 백악관 X 계정에 게시한 영상의 한 장면.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 선박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히며 백악관 X 계정에 게시한 영상의 한 장면.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마약 유입 차단을 명목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를 지나던 선박을 또다시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로이터에 “공격 당시 선박에 있던 선원 중 일부가 생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생존자의 신원이나 구체적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마약 밀매 차단을 이유로 군 자산을 카리브해 일대에 배치하고 지난달부터 ‘마약 운반선’으로 지목된 선박들을 잇달아 격침해왔다. 지금까지 이어진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숨졌으며, 생존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해온 공격 영상에는 선박이 완전히 파괴되는 장면만 담겨 있었고, 생존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마약 카르텔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카리브해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15일 미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내 비밀 작전을 승인한 데 이어, 카리브해 인근에 B-52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공군 자산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축출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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