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가자 전쟁 휴전 합의 이후에도 가자지구에서 ‘반대파 숙청’ 등 살상 행위를 계속하는 것을 두고 “하마스가 가자에서 살인을 이어간다면 우리가 들어가서 그들을 죽이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발언 이후 “미국이 직접 가자지구로 들어가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이 언급한 ‘우리’가 미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만약 하마스가 가자에서 살인을 이어간다면 그것은 합의한 내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합의 위반으로 보는 하마스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날 발언은 하마스가 최근 가자지구 통제권과 관련해 반대파를 숙청하고 있다는 보도 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1단계 휴전 발효일인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과 협력했다’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았다’ 는 등의 이유로 자신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부족 민병대원 등 팔레스타인인 최소 33명을 사살·처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글을 올린 직후 해당 발언이 미군의 가자전쟁 직접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미군 투입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가 가자지구로 (우리 대신) 들어갈 것”이라며 “그게 우리(미국)가 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가자지구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바로 근처에 들어갈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주 쉽게 해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근처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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