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은 50%를 이미 넘어섰으며, 농촌의 젊은 인력 유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는 하소연은 비단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문제는 일손부족 문제가 단순히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 식량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제때 수확하지 못한 농산물은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농촌경제 침체와 식량자급률 하락으로 확산된다. 농촌 일손돕기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는 농협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범국가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 농촌의 문제를 농민만의 몫으로 떠넘길 수 없듯, 식량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 일손돕기에 참여할 수 있고, 학교는 체험 학습과 연계하여 학생들에게 농촌의 가치를 체감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휴가제도와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우리 식탁의 안정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올 수확기, 일손돕기에 적극 동참하여 황금들녘을 지켜내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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