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vs 삼성, 오늘 PO 1차전… 라이벌 대결 눈길

 

△MVP 막판 경쟁

디아즈, 50홈런·150타점 달성

폰세, 탈삼진·다승 등 ‘4관왕’

 

△신인 강속구 결투

배찬승, 강심장 투구로 ‘필승조’

정우주, 시속 155㎞ 직구 일품

1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하는 한화와 삼성의 갖가지 ‘맞수’ 대결이 화제다.

정규리그 2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삼성이 맞붙는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승제)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MVP 경쟁, 신인들의 강속구, 무관의 자존심, 그리고 팬들의 열기까지 모든 스토리가 얽히며 그 어느 때보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요약된다. 팀 홈런 1위(161개) 삼성 타선의 폭발력과 평균자책점 1위 한화 마운드의 안정감이 정면으로 맞붙기 때문. 이 중심에는 정규시즌 최고의 타자와 최고의 투수, 즉 삼성 르윈 디아즈(29)와 한화 코디 폰세(31)가 있다.

디아즈는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OPS 1.025를 남겼다. 홈런·타점·장타율·OPS 부문 리그 전체 1위다. 특히 디아즈는 KBO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150타점’을 달성했다. 폰세는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29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부문 4관왕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 4관왕은 폰세가 최초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는 ‘MVP 경쟁 2라운드’로 표현된다. 이미 마감된 MVP 투표 결과는 11월 24일 공개될 예정이지만, 야구 팬들의 눈에는 진짜 주인공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려진다. 둘은 올해 단 한 번 맞대결했다. 7월 30일 대전에서 디아즈는 3타수 1안타로 막혔고, 폰세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MVP 후보들의 맞대결 못지않게 신인 강속구 투수들의 대결도 이번 시리즈를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삼성의 좌완 배찬승(19)과 한화의 우완 정우주(19)가 그 주인공이다. 데뷔 첫해부터 필승조에서 활약한 배찬승은 앞선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심장을 증명했다. 특히 4차전 8회 초 무사 3루 위기에서 연거푸 삼진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정우주는 한화의 키 플레이어 중 하나다. 시속 155㎞가 넘는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정우주는 이번 시리즈에서 문동주가 불펜투수로 등판할 경우 깜짝 선발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관의 제왕’들의 격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강민호(40)와 한화 손아섭(37)의 이야기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둘은 화려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 손아섭은 2000경기 이상 출장한 역대 22명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고, 강민호는 지난해 데뷔 19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KIA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작년 가을에는 처음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강민호가 손아섭에게 “너도 올라올 수 있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그리고 1년 뒤, 두 사람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마주 섰다. 손아섭은 상대 타율 0.328로 ‘삼성 킬러’로 활약했고, 강민호는 한화전 타율 0.348로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두 팀은 올해 1200만 관중의 중심에 서 있다. 삼성은 사상 첫 홈경기 160만 관중을 돌파했고, 한화는 올해만 63번째 매진을 달성하며 120만 관중을 넘어섰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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