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70명 ‘트럼프 눈맞추기’
이재용 등 5명 ‘골프회동’ 참석
최태원 “韓경제 기여 위해 노력”
한국기업 美 기여도 피력하면서
3500억달러 투자조율 측면지원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험난한 막바지 관세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또 한 번 일제히 미국으로 총출동하며 최전선에서 ‘측면 지원’에 나섰다. 특히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기여도를 피력하면서 후속 협상을 교착 상태에 빠트리고 있는 ‘3500억 달러(약 496조 원) 대미 투자’ 조율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17일 재계와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초청으로 오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미국 현지에 도착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손 회장 측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방미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전날 오후 6시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출발 직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경제 현안이 많다”면서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마러라고 회동에 참여한 국내 주요 그룹 모두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을 통해 막바지에 이른 한·미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된 곳이다. 손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올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대미 추가 투자 등에 대한 논의 역시 진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수 있는 2차 공략 방안으로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가 참여 등에 대한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관세 25% 충격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정 회장과 최근 중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주축인 김 부회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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