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량응징보복 핵심’ 양산단계
“전력화 과정… 대량생산 계획”
지하 수백미터 벙커 타격가능
“국방비 GDP 3.5%로 늘릴 것”
고위력 차세대 미사일도 개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탄두중량 8∼9t으로 전술핵미사일급 괴물미사일로 통하는 현무-5를 연말부터 실전배치할 예정이며, 이보다 고위력의 차세대 미사일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무-5는 지하 수백m에 있는 적 벙커를 여러 발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안 장관은 취임 후 16일 연합뉴스와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현무-5는 현재 전력화 과정에 들어간 상태이며, 대량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양산 단계에 들어갔고, (보유) 수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올 연말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두 위력과 사거리를 한층 강화한 ‘차세대 미사일 체계’를 개발하고 보유 수량을 확대해 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우리 군이 보유한 고위력 미사일의 파괴력과 정확도 등 성능을 개량하고, 압도적 대응에 필요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해 북한의 핵 위협에 상응하는 ‘공포의 균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현무-5를 육군 미사일사령부 예하 1200대대 등에 최대 200여 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미사일 체계는 양산단계인 현무-5보다 탄두 위력과 사거리를 강화한 탄도미사일로, 현재 개발 단계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공군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해군 함대지, 지대지, 지대공 등 위력이 작은 순항미사일부터 괴물미사일까지 다종의 미사일을 획기적으로 많이 가져야겠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지난 10일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과 관련해 “연내 시험발사하려고 발사대 주변을 정리하는 등 여러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며 “다만 화성-20형은 양산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다탄두 기술까지 갖췄다고 하기엔 이른 단계로 아직까지 ICBM의 실제 사거리(정상각) 시험발사를 실시하지 않아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탄소섬유복합소재를 적용해 기체를 가볍게 하고 추력을 늘렸으며, 기체 무게를 줄이는 대신 탄두 중량을 늘려 다탄두를 탑재하려는 의도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늘리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GDP 대비 3.5%로 증액은 미국이 요구해서라기보다는 우리의 방위력 개선과 자주국방을 위해 주도적, 능동적, 체계적,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며 “내년 국방예산을 8.2% 증액했는데 앞으로 8% 수준의 국방비 증액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 국방비의 GDP 비중은 2.32%다. 그는 한·미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합의한 2006년 이후 “약 20년 동안 우리 군은 피나는 노력을 해왔고, 그 노력의 성과로 상당한 진척을 이뤄왔다”며 “그것이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한 내용이어서 남은 기간 1∼2년 안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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