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개돼지, 금방 잊는다”···캄보디아행 유혹하는 ‘장집’ 여전히 성행

경찰이 범죄에 연루된 탑승자를 색출하고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경력을 배치했지만, 일부 ‘장집’(대포통장 모집책)은 평소처럼 고수익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금같은 정부의 반응은 한시적일 뿐이라고 비웃기도 했다.

17일 캄보디아로 출국할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하는 한 장집의 텔레그램 공지사항에는 “각자 출국 사유 잘 생각해서 말씀 안 하시면 (출국) 막힌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업체는 이어 “지금 이러는 중에 간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저희는 어디 안 간다”라면서 “경찰의 단속이 심하니 만약 불심검문에 걸리면 이야기를 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다른 업체도 “7일∼15일 만에 항공 VIP 서비스, 호텔 독실, 노래방·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휴대전화도 사용 가능하다”라며 고수익 미끼를 내걸고 해외로 나갈 ‘장’(통장) 명의자를 모집했다.

‘한 장집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잠시 지나가는 태풍일 뿐”, “장주(대포통장 명의자)가 간다고 우기면 못 막는다”, “대중들은 개돼지니 금방 잊을 것”이라며 정부 대응을 비웃기도 했다.

앞서 인천공항경찰단은 전날부터 인천공항 내 캄보디아행 항공편 탑승구에 경찰관 4명을 상시 배치해 불심검문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캄보디아 프놈펜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A 씨를 불심검문해 출국을 제지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7시에도 B(30) 씨의 캄보디아 출국을 제지하고 귀가 조치한 바 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