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 유흥가에서 일하는 중국 길림성 출신의 40대 여성은 “태백이 돈이 된다는 말을 듣고 왔다”며 “현재 다방에서 도우미로 일하면서 시간당 4만 원, 두 시간에 7만 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산둥성 출신의 30대 여성은 “결혼비자로 6개월 전 입국했으나 태백으로 와 3개월째 다방과 단란주점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광 이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며 위기에 처한 강원 태백의 유흥가가 중국인 여성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체류와 성매매 등 문제가 나타나며 지역사회 위협으로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태백 시내 중심권에 있는 룸살롱, 단란주점, 노래주점 등 상당수 유흥업소에 출근하는 도우미들은 대부분 중국인 여성들로 전해졌다. 일부 업소는 중국인 업주가 직접 인수했고, 종사자 수는 최소 수백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 사이에서 “사실상 중국인 여성들이 장악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장성광업소에 이어 올해 도계광업소마저 문을 닫으면서 외국인 여성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여성들은 주로 관광비자(C-3)나 단기 취업 비자(C-4)로 입국한 뒤 체류 기간을 초과한 뒤에도 업소를 옮겨 다니며 불법 취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행정·치안당국은 사실상 불법체류와 성매개질환 및 감염병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태백시 측은 언론에 “행정적으로 유흥업소 외국인 여성의 체류자격 검증이나 건강검진 관리는 어렵다”고 전했다.
태백시민행동 관계자는 “태백 유흥가의 외국인 여성 종사자 증가는 도시의 공공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구조적 위기”라며 “행정의 손길이 모호한 제도 때문에 방치되면서 도시는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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