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갑)의 딸 결혼식 논란이 갈수록 국민을 참담하게 한다. 국정감사 기간 중이던 지난 18일 국회 구내의 사랑재에서 진행되고,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링크를 달았다가 삭제하는 등 이미 잡음이 있었는데, 20일 국감장에서의 언동은 더욱 국민 상식과 동떨어졌다.

야당 의원이 피감기관 화환이 늘어선 사진을 공개하며 부적절했다고 비판하자 최 위원장은 “딸이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시간·장소를 딸이 결정했기 때문에 부모로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다. 심지어 “문과 출신인 제가 (국감 질의를 위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면서 “신경을 못 썼다”고도 덧붙였다. 상식의 눈높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요즘 젊은 세대가 결혼식을 자기 주도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또 바람직한 일이지만, 국회 사랑재 예약과 늘어선 화환 등은 최 위원장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공인 의식이 있는 공직자라면 오해 받을 일은 삼가야 한다. 정의와 공정을 소리높이 외치는 최 위원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감 기간을 피하고 다른 장소에서 조용히 혼사를 치르는 게 도리다. 과방위 국감 대상기관만 80여 곳이다. 이들 기관의 화환과 축의금을 사양하는 것이 기본이다. 헌법과 국회법에 청렴 의무가 명시돼 있다. 게다가 과방위는 법제사법위원회와 함께 최악의 상임위로 거론된다. 최 위원장 행태는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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