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관세협상과 희토류 자립의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공정한 무역협정을 체결하길 기대한다”며 중국에 미국산 대두 수입, 펜타닐 수출 중단, 희토류 수출 통제 포기를 요구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30억 달러(약 4조2000억 원) 규모의 핵심 광물 공동 투자 협정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희토류 가격 하한선까지 설정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대중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주목할 대목은, 호주를 중심으로 미국·일본·영국 등 자유주의 진영의 ‘희토류 동맹’이 가시화한다는 사실이다. 호주는 중국·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8.1%를 보유하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희토류의 핵심적인 3개 프로젝트 중 하나는 호주·미국·일본이 공동 투자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2023년부터 마운트 웰드 광산에 2000억 원을 투자, 희토류 생산량의 65%를 우선 공급받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전략 광물 비축 지분을 영국 등 동맹국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도 새 내각 출범 후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유 진영의 ‘희토류 블록화’가 진행되는 셈이다.
미국은 자국 내 마운틴 패스 광산 재가동에 이어 호주·베트남 등과 손잡고 희토류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정부와 민간이 1조5000억 달러(약 2140조 원)를 투입해 채굴·제련·가공·투자 등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패권 경쟁의 무기로 삼은 이상, 언제든 반복될 장기적 안보 위협으로 보는 것이다. 한국 대응은 한참 미흡하다. 공급망법에 따라 희토류 비축 기간을 60일에서 100∼180일로 늘리는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추진하던 호주 더보 광산 프로젝트는 미국 벡텔 등에 밀려 좌초됐다. 정부가 앞장 서서 민관 총력전으로 더 이상의 실패는 막아야 한다. 대체재 연구와 재활용 기술 개발을 넘어 희토류 동맹 참여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다. 더 이상 희토류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국가 생존을 좌우할 ‘전략 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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