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고용 병목현상 왜?
전공불일치 49%… 기술역량 부족
대기업들이 15년 만에 공동 상생 채용박람회를 열면서 청년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이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기업들은 이공계 인재를 원하지만, 대학이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49%는 전공 분야가 직무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38%보다 11%포인트 높다. 한국 근로자의 11%는 자신의 역량이 직무에 필요한 것보다 낮다고 응답했고, 부족한 역량으로는 ‘컴퓨터·소프트웨어 활용 능력’이 첫 번째로 꼽혔다. 산업 현장이 디지털·데이터 활용 역량을 요구하고 있지만, 취업자들의 전공과 역량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공계 정원 확대의 필요성이 지적된 지 오래됐지만,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대학 공학계열 입학정원은 2022년 9만224명으로 2003년 대비 3907명(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산업 현장에서 이공계 전공자 수요는 늘고 있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종사자는 약 220만 명으로, 전년(206만 명)보다 6.9% 증가했다. 제조·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부족 인원이 3만9000명에 달했다. 공학계열은 실험·실습실 등 시설투자와 교원 확보가 필수여서 대학들이 단기간 정원을 확대하기 어렵다. 등록금, 수도권 대학 정원 총량 규제 등도 정원 확충이 어려운 이유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인공지능(AI)·반도체학과를 만들고 싶어도 예산과 인력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며 “정부 승인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한 이과생들이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상생협력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청년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린아 기자, 정철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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