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종 논설위원
요즘 정치 관련 뉴스의 주인공은 단연 여성 의원들이다. 대통령이나 당 대표보다 더 뉴스의 중심에 서 있어 ‘여인천하’라 할 만하다. 가장 핫한 인물은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 그리고 법사위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서영교·전현희 민주당 의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이들의 활약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역대 국회 중에 이렇게 여성 의원들이 정치를 주도한 적이 드물다. 제22대 국회의 여성 의원은 300명 중 60명으로 역대 국회에 비해 가장 많다. ‘보수의 어머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가진 추 위원장은 연일 뉴스의 중심에 서 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다 결국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정권을 넘겨준 윤 전 대통령은 ‘진보의 아버지’로 불린다.
추 위원장이 이젠 ‘보수의 어머니’에서 한 단계 올라 ‘보수의 할머니’로 등극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법사위 국감에서 “미래에 국민의힘이 정권을 되찾아오면 추 위원장은 보수의 어머니가 아니고 ‘보수의 할머니’로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추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심지어 야당 의원들에게는 발언권조차 주지 않자 이런 행동이 결국 국민의 반감을 사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법관들만 올라가는 대법원 법대(法臺)에 오르거나 대법원을 휘젓는 모습을 쇼트폼으로 홍보하며 내년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노리고 있다.
추 위원장이 어머니라면 ‘보수의 이모’도 등장한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김현지와 이화영의 변호인 설주완이 수사 중간에 통화했어도 뭐가 문제냐며 박상용 검사에게 물었다”면서 전현희 의원을 ‘보수의 이모’로 불렀다. ‘4자 회동설’ 등 확인되지 않는 주장을 ‘우렁찬’ 목소리로 펼친 서영교 의원도 포함된다.
최민희 위원장은 국감 기간 중이던 지난 18일 국회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렀다. 딸 결혼식이 논란이 되자 최 위원장은 20일 국감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열심히 상임위 관련 공부를 하느라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의 활약을 보면 곧 ‘보수의 어머니’에 오를 유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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