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시작된 국정감사 일정이 절반가량 지났지만, 최악의 저질로 흐르고 있다. 도저히 공직을 맡아선 안 될 자질과 품격을 스스로 보여주는 국회의원이 수두룩하다. 함량 미달 인사가 대거 당선된 데다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울어진 국회의 권력구조 등의 요인이 작용하면서 정치의 저질화가 양극화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인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에게 “최은순(김건희 씨 모친) 씨의 내연남 김충식 씨가 새로 만나는 내연녀를 나 의원 언니가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김 법원장이 “나 의원에게 언니가 없다”고 했지만, “사촌 언니가 있냐”고 질의를 이어갔다. 최 의원은 이런 장면을 쇼츠로 편집해 SNS에 올렸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지난 6월 의원직을 승계한 친여 의원이지만, 연고 정당인 기본소득당으로 복귀를 거부했다. 그는 13일 국감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 얼굴 사진과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진을 합성한 팻말을 들고 나오는 기행을 벌였다. 딸 결혼식 논란과 “양자역학” 운운으로 국민을 실소케 했던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20일엔 자신에 대한 보도를 문제 삼으며 MBC 보도본부장에게 국감장 퇴장을 명령하는 일도 있었다.
저질 정치의 폐해는 이미 심각하다. 무기력한 야당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민심보다는 당심, 그 중에서도 강성 지지층을 우선하며 권력을 사유화하는 정치의 타락은 당분간 더 악화할 것 같다. 국민의 각성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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