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 미국 상업우주연맹 보고서
“정책지원·투자확대 힘입어
5~10년 안에 美 제칠수도”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지난 1일 중국의 소행성 탐사선인 톈원(天問) 2호에 오성홍기가 내걸렸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6주년 국경절을 맞아 한 국기 게양 이벤트로, 세계를 넘어 우주로 뻗어 나가는 중국의 패권 장악 움직임을 상징한 것이다.
미국 상업우주연맹(CSF)은 최근 발표한 전략 보고서 ‘레드시프트’(Redshift)에서 “최근 10년간 중국의 우주 사업은 정책 지원과 투자 확대, 민관 융합 등에 힘입어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며 “중국이 더 이상 계획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은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미국의 속도를 앞지르며 우주 경쟁 속도를 설정하는 국가”라면서 중국이 2030년대에는 달과 지구 저궤도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으며 5∼10년 안에 미국을 제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의 제목인 ‘레드시프트’는 멀어지는 천체의 빛이 붉은색 쪽(긴 파장)으로 이동하는 천문학적 현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미국 중심의 우주 패권이 중국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을 담았다.
보고서가 우선 짚은 것은 인프라다. 중국은 우주발사장 6개를 보유 및 운영 중으로, 거의 동시에 다수 발사가 가능한 상태다. 중국 내 민간 로켓 제조업체도 10곳 넘게 있으며 2020년 이후 벤처 투자액은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이다. 첨단 도시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우주 산업 제조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으며, 향후 수만 개의 위성 메가콘스텔레이션(초대형 인공별자리)이 계획돼 있다.
지구 저궤도에서 중국의 장악력도 높아지고 있다. 저궤도에서 운영 중인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은 이미 많은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이끌며 각종 과학 연구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심우주’ 탐사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2019년 창어(嫦娥)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고 지난해엔 창어 6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시료를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2030년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과 함께 2031년 화성 샘플 확보, 2035년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우주몽(夢)’은 수십 년간 미국이 쌓아온 산업, 기술, 안보 리더십에 직접 도전하고 있다”면서 “미국 이익과 국제 우주 규범에 체계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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