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헝가리의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각본을 쓴 영화 ‘토리노의 말’이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벨라 타르 감독이 연출하고 라슬로가 각본을 쓴 이 작품은 세계 영화사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사유하는 대표작으로 꼽히며, 이번 영화제의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다시 소개된다.
최근 스웨덴 한림원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그의 작품을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켜 주는 강렬하고 통찰력있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토리노의 말’ 역시 인간과 세계, 그리고 움직이기를 멈춘 한 마리의 말이 이끄는 종말의 서사가 담겼다.
작품은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마부에게 맞는 말을 끌어안고 오열한 실화를 출발점으로 한다. 영화는 그 이후의 시간, 즉 ‘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문명과 인간 중심주의의 붕괴를 사유한다. 이 작품에서 말은 더 이상 인간의 고통을 비추는 거울이나 상징이 아니다. 그는 인간과 함께 소멸해가는 동등한 주체로 존재하며, 영화는 그 침묵과 반복 속에서 윤리의 근원적 의미를 되묻는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는 이러한 시선을 통해 기존 영화사가 구축한 중심을 흔들고, 동물을 재현의 대상이 아닌 ‘영화적 사유의 주체’로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에서는 벨라 타르, 크리스 마커, 마야 데런, 로베르 브레송 등 거장들의 작품들이 함께 상영되어 동물과 영화사를 다룬다.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7일간 한국영상자료원, 인디스페이스, 퍼플레이(온라인 상영관)에서 개최된다.
이민경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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