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백악관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발표함으로써 세계의 관심이 급속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로 쏠리기 시작했다. 29일 한미 정상회담 및 APEC CEO 서밋 참석,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 등에서 보여줄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세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자유무역 체제의 회복을 위해 21개 회원국이 공감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외교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지만,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6년4개월 만에 이뤄지는 트럼프·시진핑의 세기적 담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은 물론 미중 패권 경쟁의 향방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24일 오전까지도 시 주석 방한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차기 APEC 개최국인 만큼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상당히 긴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해 시 주석과 직접 담판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은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대중 무역전쟁을 지속하기 어렵고, 중국도 3분기 성장률이 목표치 5%에 미달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백악관의 일정 발표 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낙관론이 다소 우세하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도 수두룩하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세계 경제에 후폭풍을 몰고 온다.

또 다른 중요한 일정은 한미 정상회담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잘 매듭짓고, 안보 패키지 등과 함께 발표하는 것이 최선이다. 핵연료 농축 및 재처리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다음 달 1일 열릴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도 매우 중요하다. 북한 핵 보유를 인정하거나 유엔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는 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전해야 한다. 서해 구조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 외교 역량을 가늠할 한 주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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