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는 한국 경주에서 27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관심이 모일 예정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한·미,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연쇄 개최되는 등 ‘메가톤급’ 이벤트가 예고되면서 무역협상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1콕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미·중 정상회담 등, 무역협상 타결 주목=27일부터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10월 29~30일)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0월 30일~11월 1일)이 국빈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는다.
29일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재취임한 후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뿐만 아니라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의 투자·운용 방식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미·중 통상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30일 부산에서 열릴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고, 중국은 희토류 자석 및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로 응수를 둔 상황이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양국이 글로벌 경제 및 안보의 향배에 심대한 악영향을 초래할 ‘출혈 경쟁’을 해소할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다. 희토류 수출 통제, 고율 관세, 미국산 대두 수입, 펜타닐 통제, 핵 군축 등 각 쟁점을 논의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는 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APEC 본회의 마지막 날인 내달 1일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다음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시 주식에게 이 대통령이 의장직을 인계하는 행사도 병행된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는 건 취임 뒤 처음이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한중 관계 복원과 경제 협력 확대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또 이번 APEC의 최대 변수인 북미 정상회동 여부로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북한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데다, 외교 수장인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방문한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동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성향을 고려하면 ‘깜짝 회동’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2콕: FOMC 회의, 또 한 번 금리 인하하나=28~29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현 4~4.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지, 인하할지를 결정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Fed가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 24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미국 노동부는 9월 전 품목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전월 대비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최근 Fed 위원들의 고용 관련 발언 등을 고려하면 이달에 이어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같은 날 일본은행(BOJ)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적극 재정’을 강조하며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했지만 시장은 이번에 현 0.5%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3콕: M7 등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M7) 가운데 다섯 곳의 실적이 발표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은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과 아마존은 그다음 날인 30일 성과를 내놓는다. 월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CAPEX) 규모와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다섯 기업의 실적, 그리고 3~4주 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까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이것이 2025년 말까지 이어질 랠리의 기반을 마련하고 2026년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길리어드 사이언스·바이오젠·일라이릴리·머크앤코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도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셧다운으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핵심 지표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30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비 등 발표가 예고돼있다.
중국에서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1일 발표된다. 지난달 제조업 활동은 계절적 요인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6개월째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2019년 이후 최장기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 지표가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압박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될지, 아니면 장기 침체의 신호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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