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계기로 한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와중에도 여의도 정치의 관심은 엉뚱한 데 있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과 막판 관세협상이 급박하게 전개된 29일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가 큰 관심사였다. 과방위의 종합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과 축의금 논란 등을 문제 삼아 위원장직 사퇴를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발언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고 국감을 강행했고,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바람에 ‘반쪽’ 국감으로 끝났다. 운영위에선 대통령실 대상 국감(11월 6일)에 김 실장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놓고 대립하다 합의에 실패했다.

최 위원장 딸 결혼식 날짜를 둘러싼 의혹은 점입가경이다. 당장 깨끗이 해명하면 될 일인데, 국감이 끝난 뒤에 하겠다고 한다.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위원장의 위법과 거짓 해명 의혹이 불거진 지 열흘이 넘었다. 본인이 결단하거나 당 차원의 조치를 했으면 이리 될 일이 아니다. 김 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도 ‘한나절이냐 아니냐’를 놓고 소동이 빚어졌다. 여당은 과거 야당 때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야당 행태도 답답하지만, “외교 슈퍼위크에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자”고 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안이 더 민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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