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남자친구가 맡긴 약 2억원의 돈을 성형 시술에 탕진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된 가운데 두 사람은 이별 대신 관계를 지속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두
중국에서 남자친구가 맡긴 약 2억원의 돈을 성형 시술에 탕진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된 가운데 두 사람은 이별 대신 관계를 지속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두

중국에서 남자친구가 맡긴 약 2억 원의 돈을 성형 시술에 탕진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특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남성이 이별 대신 관계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혀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성 민 씨는 장시성에서 충칭으로 이사해 남자친구인 진 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진 씨는 자신을 위해 이사한 민 씨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사업 수익으로 벌어들인 100만 위안(약 2억 원) 이상을 맡겼다.

그러던 중 민 씨는 지난 2022년 한 피부 관리 클리닉에서 만난 리 씨와 친해지며 성형 시술에 빠졌다. 특히 민 씨는 리 씨를 충칭에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며 그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리 씨는 민 씨에게 성형 시술을 권유하며 “여자는 도톰한 입술을 가져야 부유해 보인다” “목주름이 있으면 늙어 보이고 남자들이 싫어한다” 등의 말로 유혹했다. 민 씨는 리 씨가 추천하는 여러 고가의 성형 시술을 받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민 씨는 3년 동안 200만 위안(약 4억 원) 이상을 성형 시술에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진 씨는 사업 관련 문제로 민 씨에게 20만 위안(약 4000만원)을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성형 시술로 모든 돈을 탕진한 민 씨에게 돈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화가 난 진 씨가 리 씨에게 연락해 민 씨의 시술 비용 명세서를 확인한 결과, 일부 시술에 대한 청구비가 과다계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다계상된 시술비의 일부는 리 씨가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진 씨는 “충격적이다. 여자친구는 리 씨가 이사 온 뒤로 유일한 친구라며 기분 상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민 씨 또한 “리 씨를 믿었기 때문에 그를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며 “리 씨의 명품 가방, 집 등을 내 돈으로 샀다고 생각하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만 진 씨는 “사업상 바빠서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내 잘못도 있다”고 인정했고 두 사람은 헤어지지 않고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네티즈니들은 “타지로 이사와 불안했던 여자친구 마음도 이해가 간다” “앞으로는 서로 시간을 많이 보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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