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인사이드
서울시, 청년커플 위해 종합지원
남산한남웨딩가든 등 61곳 운영
글·사진=전세원 기자
“아름다운 뷰가 있는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에서 결혼하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
지난 1일 늦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자리한 ‘남산한남웨딩가든’에서는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신랑 김홍진·신부 박재영 커플이다. 3년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된 두 사람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17도 안팎의 선선한 바람이 불었던 이날, 가족·친지·지인들의 진심 어린 축복 속에 화촉을 밝혔다. 남산 전망을 배경으로 단풍나무를 비롯한 13종 540주의 수목이 알록달록 수놓은 정원을 본 하객들은 결혼식 내내 감탄사를 내뱉었다. 결혼식에 앞서 이 커플은 “운 좋게 서울의 대표명소인 남산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돼 너무 기쁘고, 남산뷰를 배경으로 야외정원에서 찍은 본식 사진이 너무 기대된다”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야외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신혼부부들에게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남산의 자연경관 속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열린 남산한남웨딩가든은 서울시가 마련한 공공예식장이다. 현재 서울시는 인기가 높은 한옥뷰·공원뷰·정원뷰·남산뷰 등 매력적인 서울의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예식상담부터 결혼식 진행까지 종합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고물가 속에서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으로 고통받는 청년층의 고충을 헤아리는 동시에 틀에 박힌 결혼식에서 벗어나 특색있는 예식을 원하는 젊은 신혼부부들의 수요를 고려해 지난 6월 공공시설을 활용한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공공예식장을 25개소에서 61개소로 대폭 늘려 지난 7월부터 확대 시행하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규 오픈한 곳들은 현재 238쌍이 예약한 상태로, 남산한남웨딩가든 외에도 피움서울·포시즌가든·월드컵공원이 예비부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커플의 웨딩플래너인 정민유 좋은날 대표는 “남산한남웨딩가든은 올해 하반기 9건과 내년 60건이 이미 예약 완료될 정도로 공공예식장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 달간 검소하고 실속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한 ‘10만 동참 챌린지’를 펼치기도 했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에코붐세대’(1991∼1995년생)의 결혼 본격화로 혼인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의 기쁨보다 비용부담으로 결혼을 꺼려 한다”면서 “서울시는 청년들의 ‘더 아름다운 결혼’을 지속적으로 확대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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