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와 참여가 만들어낸 무대… 다시 세계로 간다

2025 APEC 정상회의 회의장. 경주시청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 회의장. 경주시청 제공

경주=박천학 기자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가 천년고도 경북 경주가 세계 속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경주시에 따르면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이 행사는 문화와 산업,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참여형 국제행사’의 표준이자 매뉴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인, 언론인 등 2만여명이 참석했으며 보문단지 국제회의복합지구(HICO) 일대는 세계 각국의 대표단과 시민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신라 천년의 문화와 첨단기술이 결합된 ‘K-APEC 경주 모델’이 전 세계에 소개됐다.

APEC 정상회의로 대릉원과 첨성대 일원은 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했고, 황남빵·곤달비나물·천년한우 등 지역 식재료는 정상 만찬 메뉴로 오르며 ‘가장 한국적인 도시’의 품격을 높였다. 국내외 언론은 경주를 ‘세계가 주목한 문화도시’로 평가했다. 신라의 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이 첨단 영상기술과 결합하며 미래 도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경제적 성과도 뚜렷하다. 대한상공회의소 분석에 따르면 APEC 개최로 경제적 파급 효과 7조4000억 원, 취업 유발 2만3000여 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행사기간 포함 올해 3분기에만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97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경주는 MICE 산업 중심의 국제회의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보문단지의 숙박·교통·보행 환경이 개선되고 시가지와 사적지가 생태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포항경주공항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 추진, KTX 증편 등 교통 인프라 확충도 뒤를 이었다.

경주시는 APEC을 단순한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APEC 성료와 함께 1본부 3과 규모의 ‘포스트 APEC 본부’를 신설하고, 전략기획·미래산업·디지털정책 3대 전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포스트 APEC 10대 프로젝트’로 세계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과제로는 △세계경주포럼 정례화 △APEC 문화의 전당 조성 △보문단지 대(大)노베이션 △글로벌 CEO 서밋 창설 △AI 새마을운동 △신라통일평화공원 조성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유치 등이 포함된다.

박천학 기자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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