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32)가 최근 언론사들이 대거 취재 보이콧을 선언한 미국 국방부 기자단에 이름을 올렸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루머는 최근 국방부 기자단에 취재기자로 등록했다.
앞서 국방부는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정부가 제공하지 않은 정보를 취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언론 정책을 도입했다가 기자들의 반발을 샀다. 뉴욕타임스(NYT)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사뿐만 아니라 폭스뉴스 등 보수적인 언론사 소속 기자들까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을 거부하고 보이콧에 나섰다. 기존에 국방부를 출입하던 언론사 중에선 극우 케이블 채널인 원 아메리카뉴스(OANN)만 서명에 동의했다.
이에 국방부 기자단은 해당 분야를 상시 취재한 경력이 없는 극우 성향 매체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로 새로 채워졌는데, 여기에 루머도 합류한 것이다.
루머는 스스로 ‘탐사 전문 기자’라고 주장하는 극우 활동가다. 지난해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언급해 논란이 됐던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라는 주장을 유포시킨 인물이다. 극우성향 단체 ‘프로젝트 베리타스’ 출신인 루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인사에도 개입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괜찮은 사람이고 애국자”라며 루머를 옹호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루머가 실제 영향력을 과장한다면서 평가절하하고 있다. 실제로 루머는 여러 차례 백악관의 일자리를 원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루머는 백악관 출입기자증도 신청했지만, 여전히 승인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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