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號 A매치 소집… 최전방 공격수 ‘3인 3색’ 눈길

 

손, 골 결정력·킥력 날카로워

MLS서 10득점 4도움 ‘펄펄’

 

오, 저돌적 돌파·왕성한 활동

벨기에 리그에서 4득점 기록

 

조, 부상딛고 20개월만에 복귀

큰 키에 제공권 뛰어나 기대

 

14일 볼리비아·18일 가나戰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걱정거리였던 최전방을 놓고 이제는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손흥민(LA FC)과 오현규(KRC 헹크)가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조규성(미트윌란)까지 가세하면서 최전방 옵션이 다양해졌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10일 소집을 앞두고 11월 A매치 소집 명단을 3일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공격진이다. 홍 감독은 27명으로 구성된 소집 명단 중 공격수를 손흥민과 오현규, 조규성 등 3명으로 꾸렸다. 셋은 최근 소속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동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표팀은 그동안 유럽파로 가득한 2선 공격진과 달리 무게감이 떨어지는 최전방으로 우려를 샀다. 홍 감독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야),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등을 소집해 점검했지만 낙점받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둥지를 옮긴 손흥민의 최전방 공격수 기용, 오현규의 득점력 향상, 조규성의 부상 복귀로 ‘3인 3색’ 최전방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주장 손흥민은 셋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 손흥민은 3일 오스틴과의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1득점과 1도움을 기록하며 준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LA FC 합류 후 MLS 공식전 12경기에서 10득점과 4도움을 작성했다. 손흥민의 스피드는 전성기 때처럼 폭발적이지 못하지만 골 결정력과 날카로운 킥력을 앞세워 매서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오현규는 올 시즌 초반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는 듯했으나 눈앞에서 무산되며 심적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독해진 모습으로 많은 득점을 생산하고 있다. 오현규는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에서 4골을 넣어 득점랭킹 공동 9위에 올랐으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골을 기록 중이다. 탄탄한 몸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와 왕성한 활동량이 오현규의 강점으로 꼽힌다.

조규성은 지난해 3월 소집 이후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다. 지난해 7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발탁이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았으나 합병증 탓에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고 올 시즌 복귀했다. 그리고 공식전에서 4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키 188㎝의 조규성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그동안 대표팀 공격진의 약점이었던 제공권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최근 덴마크에서 직접 조규성의 경기를 관전하고 면담을 나눴다. 홍 감독은 “조규성은 앞서 코치진에서 몇 차례에 걸쳐 몸 상태를 체크했다”면서 “현재 몸 상태는 대표팀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직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건 아니지만 홍 감독이 조규성의 대표팀 활용 방안을 직접 체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은 후 “지금까지 노력해온 이유도 그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해서다. 월드컵은 내 꿈”이라며 2026 북중미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조규성은 카타르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조규성은 오는 18일 3년여 만에 가나를 다시 만난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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