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제 온 호프만

피아니스트 셀리그와 공연

“베토벤의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첼로 소나타)는 바흐의 ‘무반주 전곡’과 함께 첼로 레퍼토리의 두 기둥이죠. 첼리스트의 ‘바이블’(성경)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습니다.”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세계적인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사진 왼쪽)과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셀리그(오른쪽)의 내한 듀오 공연이 열린다. 2025년 서울국제음악제(예술감독 류재준)의 프로그램 중 일환이다. 연주를 이틀 앞둔 3일 오후 호프만과 셀리그는 서울문화예술센터 서초에서 진행된 오픈 리허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첼로 소나타’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베토벤은 이 곡으로 첼로를 독주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또 초기에 작곡한 1번에서 후기에 작곡한 5번으로 가면서는 점점 더 피아노보다 첼로의 분량을 많이 썼다. 호프만은 “소나타 1·2번에서는 첼로가 ‘더블스톱’(현악기에서 두 개 이상의 음을 내는) 주법으로 연주하며 분위기를 떠받쳤다면 소나타 3번부터는 첼로가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솔로 악기로 부상한다”고 설명했다.

셀리그도 9세 때부터 이 곡의 피아노 파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베토벤을 통해서 음악을 발견했다”며 “저는 첼로도 연주할 줄 알기 때문에 두 악기로 쓰인 이 곡을 아주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두 연주자는 가장 사랑하는 곡을 한국 관객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호프만은 “IBK챔버홀에서 할 우리 연주를 앞두고 지난 주말에 열렸던 다른 아티스트의 연주회에 갔었다”며 “관객에게 소리가 어떻게 전달될지 유심히 살피다 2층과 3층까지 몰래 올라가 분석을 했는데, 하우스 어셔(관객 안내자)에게 꾸중을 듣고 물러났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민경 기자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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