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때 방한, 당시 문 대통령과 면담

97세 일기로 생 마감… 김정은도 조문

김정은(뒷줄 왼쪽 세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새벽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뒷줄 왼쪽 세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새벽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에서 중책을 맡았던 김영남(사진)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사망했다. 통일부는 장관 명의의 조의문을 통해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세를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시 주요 간부들과 함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영남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며 국내에도 알려진 바 있다. 1983년부터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현 외무상)을 맡았고, 1998년 김정일 정권 공식 출범 후 21년간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했다.

통일부는 이날 장관 명의 조의문을 통해 김영남의 평창동계올림픽 방한을 언급한 뒤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제안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다카이치 총리는 “이미 북한 측에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주요 외교 이벤트에 맞춰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양상이다.

정선형 기자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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