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박성훈 기자
경기 성남시의 쓰레기 종량제봉투 디자인이 전국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 해남군과 경기 과천시, 경북 경주시에 이어 서울 광진구에서 성남시의 봉투 디자인권을 무상으로 사용하기로 해서다.
성남시는 4일 서울 광진구의 요청으로 종량제봉투 디자인권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남시에 종량제봉투 디자인권을 요청한 사례는 지난 2023년 전남 해남군이 처음이다. 이후로 지난해 11월 경기 과천시가, 같은해 12월 경북 경주시(2024.12)가 잇따라 디자인권을 받아갔다.
성남시의 종량제봉투 디자인의 특징은 규격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수치화하고 시각화한 배출금지 품목과 손잡이 모양, 영어·중국어 병행 표기 등이 한눈에 알기 쉽게 기호로 표기됐다.
성남시는 최근 광진구가 요청해 온 종량제봉투 디자인권 통상실시권 계약 건을 검토해 무상 제공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광진구는 내년 1월 1일부터 해당 디자인을 차용한 종량제봉투를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된다.
성남시는 1995년 종량제 시행 이후 27년 만인 2022년 5월 봉투 디자인을 변경해 시판 중이다. 온실가스 저감에 관한 시민의식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규격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했다.
20ℓ짜리 종량제 봉투의 경우 해당 쓰레기양은 5.26㎏의 CO₂를 배출한 것과 같고 20ℓ의 쓰레기를 줄이면 소나무 5그루를 심은 효과를 낸다는 의미의 그림문자를 넣어 디자인했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배출금지 품목을 그림문자로 시각화하고, 손잡이형으로 제작한 것도 특징이다.
성남시 종량제봉투 디자인은 각종 수상이 이어져 2023년 11월 행정안전부의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 공모’에서 국내 최고상을, 2024년 7월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등이 주관한 ‘우수 행정 및 정책 사례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성남시 종량제봉투 디자인권 사용 요청이 잇따라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라면서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도 확산해 환경 의식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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