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세계 시 엑스포 2025’ 참관기

오정국(시인)

허영자 조직위원장의 개회 선언
허영자 조직위원장의 개회 선언
대회장인 김수복 한국시인협회 회장의 대회사
대회장인 김수복 한국시인협회 회장의 대회사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하 메시지 영상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하 메시지 영상

1. 서울, 시의 빛을 품다

지난 10월 29일, APEC 서밋 개막식이 열리던 날이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경주에서 손을 맞잡을 때, 서울에선 지구촌 시인들의 ‘시의 축제’가 시작됐다. 한국시인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민간국제문화교류 지원 사업’으로 후원하는 ‘서울, 세계 시 엑스포 2025’가 막을 올렸다.

때 이른 한파가 누그러진 날씨였다. 건국대 새천년관 주변엔 ‘시의 빛으로! 시의 미래로!’라는 광목천이 펄럭였다. 3박4일간 진행될 이번 행사의 주제였다. 행사장 입구에서 서울 명소를 담아낸 기념 시집 ‘시의 낙원’이 배포되고 있었다. 우곡국제회의장의 천장은 높고 공간이 넓었다. 무대 우측엔 동시 번역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미국 일본 프랑스 헝가리 대만 등 12개국에서 초청된 16명의 시인들이 무대 앞자리에 자리 잡았고, 한국 시인 200여 명이 곳곳의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오후 5시, 개막식 제1부가 시작됐다. 조직위원장 허영자 시인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가 시의 위상을 짚어보고 시의 미래를 헤아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장을 맡은 김수복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오늘 우리가 받드는 시의 빛이 전쟁과 모든 고통으로부터 평화를 열어젖히는 거대한 품이 될 것”이라는 대회사를 전했다. 신달자 집행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의 문학적 교류가 서로 소통하고 나란히 마주 선다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하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전달됐다. 오시장은 “서울은 시가 일상에 스며 있는 도시”라며 “지하철 곳곳의 한국시와 세계 각국의 시구절로 마음을 쉬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정희 국립한국 문학관 관장은 축사를 통해 “장미의 신발을 신고 온 시인이여. 비둘기 신발을 신고 온 시인이여.”라며 한국 방문 시인들을 환영했다. 예술원 원장을 역임한 이근배 시인은 축시 「우주, 으뜸의 K 한글이여!」를 읊으며 “지구촌 한마음이 눈부신 축복과 영광의 가슴을 맞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극인 박정자와 박지일의 시 낭송 퍼포먼스
연극인 박정자와 박지일의 시 낭송 퍼포먼스
개막 축하공연
개막 축하공연

개막식 제2부는 ‘동서양의 반가운 만남’을 축하하는 무대였다. 연극인 박정자와 박지일이 시 낭송 퍼포먼스를 펼쳤다. 태평소 해금 비올라 등 동서양 악기가 어우러지는 연주에 이어 시를 노래하는 가곡들이 가을밤을 수놓았고, 청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근배 시인의 건배 제의와 함께 만찬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이 뷔페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눴고, 시를 향한 ‘3박4일’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2. 시와 인간, 시와 평화를 논하다

최동호 시인의 ‘시와 인간’ 주제 발표
최동호 시인의 ‘시와 인간’ 주제 발표
이건청 시인의 시 낭송
이건청 시인의 시 낭송
한국 시와 시조를 암송하는 미국 시인 데이비드 맥캔
한국 시와 시조를 암송하는 미국 시인 데이비드 맥캔
장석남 시인의 시를 듣는 행사장 전경
장석남 시인의 시를 듣는 행사장 전경

이튿날은 세계 각국 시인들이 시를 낭송하며 인류의 평화를 기원했다. 최동호 시인은 발제문 「시와 인간」을 스크린에 띄어놓고 “인간의 시는 없고 AI의 시가 지배하는 세상”을 우려하며, 시의 언어야말로 “생의 경의”를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독자적 개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펼쳐진 시 낭송에선 헝가리 시인 팔 다니엘 레벤테가 「철없는 이민자의 기도」를 통해 난민 아이들의 바다를 떠도는 모습을 그려냈다. 낭송자는 손을 휘저으며 머플러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여 관중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안겨주었다. 베트남 번역가 응우엔 티 히엔과 대만 시인 정종밍의 시가 뒤를 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한국 시인들의 시가 낭송됐다. 나희덕 시인은 “시와 물질”의 관계를 시로 읊었고, 이건청 시인은 “시인들아, 말 사러 가자”며 장내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나태주 시인은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 차례는 세계 곳곳의 시인들이 화상으로 시 낭송에 참여하는 프로그램. 미셀 정(미국)은 죽음 앞에 설 수 있는 인간의 언어를 노래했고, 혜선 라코프(미국)는 지구촌 전쟁의 참상을 전해줬다.

오후 세미나가 시작되자 오세영 시인은 발제문 「인간성 회복과 현대시」를 통해 서구의 물질문명과 동양의 정신세계가 조화되는 시적 모색이 요청된다는 화두를 던졌다. 이에 응답하듯, 김상호(대만)와 잭 마리나이(미국), 에마뉘엘 말라프(프랑스) 시인이 현대 사회에서의 존재론적 위기를 토로했다.

최금녀 시인은 남북분단의 비극을 환기시켰고, 잭 로고(미국)는 생태적 휴머니즘을 개진했으며 사가와 아키(일본)는 자연 파괴와 전쟁으로 인한 지구의 신음소리를 들려줬다. 화상 시 낭송에선 테레사 현(캐나다)이 뜻밖에도 신사임당을 예찬해서 장내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 진(호주)은 이민 1.5세대의 정체성에 관한 담론을 개진했다.

오후 세미나는 이숭원 평론가의 주제 발표 「시의 빛으로」로 시작됐다. 발표자는 “한국 근현대시는 서정과 사상에서 출발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정신의 방향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낭송 차례에선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미국 시인 데이비드 멕캔이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를 암송했고, 시조 세 편을 읊자 청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라지브 바루아(인도)는 시인의 존재론적 성찰을 보여줬고, 아미르 오르(이스라엘)는 메타시를 선보였다. 라우라 가라바글리라(이탈리아)는 전쟁 피난길의 어린이를 등장시킨 시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시를 분석한 시론을 밝혀 시의 본질과 역할을 생각게 했다.

다음은 한국 시인들. 김종해 시인의 「풀잎끼리도 서로 사랑하니까 흔들린다」를 윤호 시인이 대독했고, 장석남 시인의 「서정시를 쓰십니까?」에 이어 윤석산 시인이 「전철 안 홍해」를 낭송했다. 시종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였다. 하루해가 저물고 만찬이 끝나자 외국인 참가자들은 두 곳의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주변에서 국내외 시인들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에마뉴엘 말라프(프랑스)가 연거푸 ‘쏘맥’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은 내일 춤판을 벌이자고 약속했다.

정은귀 번역가의 ‘경계를 넘어 미래로’ 주제 발표
정은귀 번역가의 ‘경계를 넘어 미래로’ 주제 발표
한국계 미국인 모녀 시인, 어머니 혜신 림의 화상 시 낭송
한국계 미국인 모녀 시인, 어머니 혜신 림의 화상 시 낭송

3. 시 번역, 그리고 시의 미래는?

연일 강행군이었지만, 그나마 이튿날엔 숨 쉴 겨를이 주어지는 듯했다. 경복궁 문학기행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오전 일정은 빡빡했다. 시 번역 문제를 논의하는, 뜻밖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정은귀 번역가가 시 번역의 본질을 짚으며 시의 미래에 관한 의제를 던졌다. 발제자는 “섬처럼 여겨졌던 한국시가 세계 각국의 다언어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나면 ‘차이의 공존’이 성립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번역가들이 시 원문과 번역시 낭송, 그리고 시 해설을 발표하는 뜻밖의 순서. 린 서(미국)는 김혜순의 「물에 기대어-나흘」을 화면에 띄웠고, 남예은은 김연덕의 「미지근한 폭포」를 등장시켰다. 조앤 박은 김안의 「파산된 노래」를 소개했고, 제이크 레빈(미국)은 황유원의 「밤의 행글라이더」를 불러냈으며 정은귀는 진은영의 「그러니까 시는」을 번역했을 때의 느낌을 전해줬다.

해외 시인들의 화상 시 낭송에선 타냐 고홍(미국)과 지원 최(미국), 조지 루이스 베리어스(푸에르토리코)의 다양한 시들이 등장했다. 이어서 한국계 미국 시인 모녀의 얼굴이 화면에 뜨자 객석의 눈길이 쏠렸다. 어머니인 사라 혜신 림은 인간이 살아가는 장소에 대한 사랑을 애틋하게 담아냈고, 딸인 레이첼 지혜 한은 음악을 통해 언어 이전의 원초적 세계를 탐구하는 경쾌한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행사장의 진란 시인이 “사라 혜신 림이 페친인데 여기서 만났다”고 손뼉을 쳤고, 시 낭송이 끝나자 무대 화면 동영상을 미국으로 전송했다. 이른바 지구촌 시대, 시인끼리는 더더욱 가까운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2시, 드디어 서울 문학기행 시간이 왔다. 해외 시인들과 한국 시인들이 취주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경복궁으로 들어섰다. 근정전과 교태전, 경회루를 둘러보며 담소를 나눴다. 해외 시인들은 조선 건국의 역사와 임진왜란의 폐해, 왕궁 곳곳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이 세 번째 방문이라는 팔 다니엘 레벤테(헝가리)는 “한국 문화의 풍요로움과 전통, 그리고 현대 생활 속에서 그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모습에 다시 한번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관람객이 붐볐으나 티 없이 맑고 높은 가을하늘이었다.

해가 저물고 폐막식이 시작됐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스크린을 수놓았고, 동서양의 두 시인이 ‘서울 3박 4일’을 회상했다. 잭 로고(미국)는 “이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한 주최측에 감사한다. 지구촌 시인을 한꺼번에 만난 건 처음이다. 마법 같은 하루하루였다 한국 악기 소리를 잊을 수 없겠다”며 목청을 떨었고, 응우엔 티 히엔(베트남)은 “동서양의 화합이 인상 깊었다. 번역가의 자세에 감명받았다. 한국어가 국제문학 언어가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 명소를 소재로 한 한국 시인들의 시가 낭송됐다. 박종국 시인은 「시구문」을 판소리 가락으로 읊어 이채를 띠었다. ‘시구문’은 조선시대 천민과 서민들이 “시신을 거적때기에 둘둘 말아”“도성 밖으로 운구”하던 문이었다. 문현미 시인의 「역류의 힘—서대문형무소」는 형무소 앞에서 “침묵의 무게로 버터야 하는” “뜨거운 목마름”을 토해냈다. 서영택 시인은 「예술이 꽃피는 길-양재천」이 “낮이나 밤이나 곁에 있어/더 아름다운 미래유산”이라고 읊었다. 김금용 시인의 「푸른 내 안의 명동 거리」는 “문화의 거리”가 “쇼핑몰의 거리”가 되어버린 명동의 가슴 아픈 역사를 전해줬다. 시 낭송 마지막은 오정국 시인의 「잠수교 연가」. 연인의 이별을 담은 이 시는 ‘Good-bye 서울’을 말하는 듯했는데, “당신 얼굴이 물결처럼 일렁이면”“물밑의 길”을 걸어 “이쪽 한세상을” 건너가려는 심경을 토로했다.

폐막식의 휘날레는 ‘평화 콘서트’. 피아노 비올라 베이스 아코디언이 어우러진 4중주 연주와 가곡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줬다. 객석 곳곳에서 ‘비목’을 따라 불렀고,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폐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 세계 시 엑스포 2025’의 선언문이 낭독됐다. 김수복 대회장은 “우리 시인들은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염원하는 시적 동맹”이라며 “온 인류와 생명을 찬미하는 희망의 행렬이 되자”고 요청했다. 허영자 조직위원장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이러한 제전이 많이 펼쳐지기를 간곡히 바란다. 시는 평화의 나침판이 되는 미래의 깃발”이라며 폐막을 선언했다.

폐막 만찬이 시작됐다. 해외 시인들이 잇달아 건배를 제의했고, 국내외 시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장내엔 웃음이 넘쳐났다. 해외 시인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김상호 대만시인협회장은 “이 같은 규모의 시인대회는 처음일 것”이라며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시인들이 각국을 오가는 아시아시인대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한국 시인들과 기념사진을 찍던 에마뉴엘 말라프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녀는 “음악과 시가 만나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다른 문화를 가진 시인들과 얘기를 나누며 형제자매 같은 유대감을 느꼈다. 한국시는 활기차고 열정이 넘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로써 지구촌 시의 제전은 막을 내렸다. 국내외 시인과 번역가 30명이 시와 시조를 읊었고, 해외 시인 9명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게다가 번역가와 비평가가 자리를 함께해서 시의 미래를 논했다.

경복궁 경회루 앞에 선 외국인 시인들
경복궁 경회루 앞에 선 외국인 시인들
‘시의 날’ 축하공연에서 자작시를 노래하는 김산 시인
‘시의 날’ 축하공연에서 자작시를 노래하는 김산 시인
‘시의 날’ 시 낭송 무대의 김추인 시인
‘시의 날’ 시 낭송 무대의 김추인 시인
‘시의 날’ 기념식을 마친 한국시인협회 회원들
‘시의 날’ 기념식을 마친 한국시인협회 회원들

4. ‘시의 날’을 널리 떨치다.

11월 1일, 한국시인협회는 제39회 ‘시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해마다 개최했던 기념식이었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각별했다. ‘서울, 세계 시 엑스포 2025’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오전 10시, 200여 명의 시인들이 건국대 우곡국제회의장에 모였다. 재능시낭송협회 회원들의 ‘오프닝 시 낭송’에 이어 유치환의 시 「행복」과 김남조의 「시인만세」가 낭송됐다. 시인협회 회원들은 작고 시인들을 추모했다.

김수복 회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제갈정웅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은 ‘시의 날 선언문’을 펼쳐 들고 “우리는 시로써 막힘에는 열림을, 어둠에는 빛을, 끊어짐에는 이어짐을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승복 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의 시 낭송이 뒤를 이었다.

기념식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정현우 시인이 ‘잊혀진 계절’ 등을 열창했고, 김산 시인은 자작시에 곡을 붙인 ‘나무들’를 선보였다. 나무에 15명의 시인들의 이름을 붙인 가사가 이채로웠다. 나무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그 시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홍보영 시인의 ‘강남아리랑’ 춤사위는 객석을 흥겹게 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시 낭송 페스티벌’. 김지헌 김추인 김소엽 이서화 등 한국시인협회 회원 22명이 은은하게, 때로는 격정적인 목소리로 시를 읊었다. 저마다의 음성이 다채로운 음색의 빛깔로 장내를 수놓았다.

한국시인협회 이채민 사무총장이 폐회를 선언했다. 짧고도 길었던 3박4일, 시를 읽고 토론하며 시의 미래를 생각했던 ‘시의 제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시의 빛은 언제나 우리의 머리 위에 머물러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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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약력>

1988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파묻힌 얼굴』『눈먼 자의 동쪽』『재의 얼굴로 지나가다』 등 7권 출간. 시론집 『현대시 창작시론 : 보들레르에서 네루다까지』『야생의 시학』 등 3권 출간. 문화일보 문화부장, 한서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 역임. 한국시인협회 감사. 지훈문학상 이형기문학상 경북예술상특별상 전봉건문학상 등 수상.

장재선 전임기자
장재선

장재선 전임기자

인물·조사팀 /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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