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강남·한강벨트 1주택 보유세 30~40% 크게 오를 듯

정부가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69%로 동결하기로 했지만 보유세 부담이 대폭 늘어나는 아파트 단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리지 않더라도 강남을 비롯한 서울 한강벨트 일대의 1주택자 보유세는 30~40%가량 크게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으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보유세는 올해 700만 원 선에서 내년엔 43% 오른 1005만 원 수준으로 급등한다.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5㎡의 내년 보유세는 416만 원으로 올해 300만 원보다 38.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과 관련한 현실화율 인상 조치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내년도 현실화율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동결하더라도 보유세가 40~50% 오르는 단지가 속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발표한 부동산공시법과 현실화 계획에 따르면 시세 9억 원 미만의 아파트는 내년 현실화율을 78.6%까지 높여야 한다. 또 9억~15억 원 아파트는 시세의 87%, 15억 원 이상 아파트는 90%까지 인상해야 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때 계획을 수정해 목표치를 완화한 바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문 정부 당시인 2020년 기존 68.1%에서 69%로 올랐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3년 연속 해당 현실화율을 적용한 바 있다.

실제 현실화율을 유지하더라도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보유세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반포 자이 전용 84㎡ 소유자의 내년 보유세는 올해(1275만 원)보다 40.4% 늘어난 179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강북의 인기 아파트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동구 래미안 옥수리버젠 전용 84.8㎡ 역시 올해 보유세 325만 원에서 내년 453만 원으로 39.4%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13일 적정 공시가격 책정 계획 관련 공청회를 열고 내년도 현실화율을 확정할 방침이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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